여름감기
2024/08/31
여름 감기
정리움
열이 온몸을 휘감았다
저 멀리 옛집이 보였다
가뭄으로 갈라진 논에 물을 대러 간 할배가 돌아오자
텃밭에 물을 주던 할매가 허겁지겁 뛰어온다
엄마는 비지땀을 흘리며 가마솥에 옥수수를 올리고
증조모는 대청마루 쪽 창을 열고 손부채를 든다
나는 다리를 흔들거리며 대청마루에 걸터 앉는다
할매는 수도를 끝까지 틀어올리고
할배는 웃옷을 벗고 수돗가에 엎드린다
할매가 시원한 물 한 바가지 촤악!! 들이부으면
아! 아아!! 할배의 멱감는 소리
증조모의 부채가 바람을 일으키고
잘 익은 옥수수가 평상에 나 앉고
나는 수건을 팔랑거리며 달려간다
매미들의 생이 끝으로 치닫는 소리 요란하다
수액이 혈액을 타고 흐르자
열이 내리고 나는 눈을 떴다
옛집도 할배도 할매도 증조모도
엄마도 나도 없는 여름이었다
오래 아팠습니다. 이렇게...
오래 아팠습니다. 이렇게...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천세곡 좋아지고 있어요… 바람이 좋아졌으니 속도가 붙어요^^
아이고 이제 보았습니다. 한 여름에 병치레 하느라 정말 고생하셨겠어요. ㅠㅠ 이제 좀 괜찮아지셨는지요?
@콩사탕나무 아직도 기운은 좀 없기는 하지만 이젠 가을이 왔으니 기지개를 활짝 펴보려고요. 저의
계절입니다. 이 짧은 가을!!
그렇게나 아프셨다니 앓느라, 이겨내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ㅜ 아프고 나면 몸이 확 상하더라고요. 당분간 몸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일상으로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재재나무
저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싶었다는 말에 와르르 뭔가 흘러내려요. 흘러내린 곳에는
촉촉해져서 씨앗이라도 움 틀 것 같은.
그저 어찌어찌 칠팔월이 지나갔어요. 무사히,,, 정말 무사히. 정말 궁금하고 보고싶었네요. 다행이에요.
@살구꽃 열이 막 오르면 그렇게 저 멀리 어릴때 살았던 옛집이 보이더군요. 지금은 없는 옛사람들과. 어지간히 아파서는 눕지않는데 이제는 늙었는지 팍 앓았어요. 살구꽃님도 여름 잘 나셨는지요? 많이 보고싶었어요!!
다행스럽습니다. 시 그 자체의 시간 속에 계셨군요. 숱한 아홉수의 고비를 잘 넘기고 오셨으니 더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빕니다.
@최서우 기운이 펄펄 나는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여름감기는 참으로 뜬금없고 난데없어서 화딱지 버럭나게 하는 감기입니다.
이제는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몸보신 하시라고 보약 한채 파동 으로 보내오니 드시고 힘 팍팍 내시오소서~
@재재나무 님~ 얼마나 힘드셨을까 가슴이 아프네요~ 앞으로는 좋은일 만 가득 하시길
입맛이 없어도 밥맛으로 잘 드셔야합니다.
약속~~♡♡♡♡♡
@재재나무 님 시집의 시를 여러사람과 함께 하고싶은 마음에 방배숲도서관에 최근에 기증한 일은 참 잘한 일이라 싶습니다. 일기차 심한 날씨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아이고 이제 보았습니다. 한 여름에 병치레 하느라 정말 고생하셨겠어요. ㅠㅠ 이제 좀 괜찮아지셨는지요?
@콩사탕나무 아직도 기운은 좀 없기는 하지만 이젠 가을이 왔으니 기지개를 활짝 펴보려고요. 저의
계절입니다. 이 짧은 가을!!
@재재나무 님~ 얼마나 힘드셨을까 가슴이 아프네요~ 앞으로는 좋은일 만 가득 하시길
입맛이 없어도 밥맛으로 잘 드셔야합니다.
약속~~♡♡♡♡♡
@똑순이 아! 제가 딱 그랬네요. 기침이나 목감기는 어찌어찌 견디겠는데 열은 참말 어찌해볼 도리가 없더라고요. 결국 수액을 맞았는데도 맞을때 뿐이더군요. 꽤 오래 앓고 났더니 기운이 다 빠져버렸어요! 엎친데 덮친다고 많은 비에 집에도 이것저것 안좋은 일들이 겹치고 정신이 하나 없는 여름이었어요. 기운이 없어서 식은땀 줄줄 흘리며 견디느라 힘들었다고 큰 언니한테 이릅니다 ㅜㅜ
많이 아프셨군요ㅠ
요즘 코로나도 아니고 독감도 아닌데 열이 40도까지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환자가 꽤 있습니다.
항생제를 교차해서 써도 빨리 좋아지지 않아서 의료진이 걱정을 하고 있네요.
좋아지고 있다니 천만다행 입니다.
건강하시길 빌고 또 빕니다~~
@수지 가끔 들어와 수지님 글을 읽었어요. 늘 깊은 글 쓰시잖아요. 감기가 아주 지독하게 왔었어요. 쉬이 가지도 않고요. 코로나는 아니었는데 열은 안 내리고 ㅜㅜ 살만 내리더라고요 ㅎㅎ 기운이 없어서 수업만 겨우겨우 했네요. 살이 아주 많이 내려서 예뻐진 건 안비밀입니다~~^^
@진영 이렇게 오래 지독하게 아프기는 처음이네요. 숱한 아홉수들도 안했는데 한꺼번에 몰아쳤는지 꼬박 두 달을 앓았네요… 정신 차리고 보니 계절이 훅 지나갔어요!!
@JACK alooker 이렇게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 사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더 감사드리고요!!
@재재나무 님, 그간 아프셨군요. 어떻게 지내실까? 안부가 궁금했는데 이제사 오셨네요.
잘 지내시겠지, 그런 생각뿐.. 무심한 듯해서 괜시리 미안해지네요.
얼룩소가 많이 쓸쓸해졌어요. 괜히 서로 부담될까봐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처럼 평온한 일상이 많이 그립네요. 아프지 마세요.
지병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