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즐거운 음식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7/20
내일이면 여름방학을 하는 아이들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삼시 세끼 걱정에 머리가 지끈 거린다. 그 와중에 어제부터 재택근무 중인 남편이 내뱉는 말에 가까스로 정신줄을 잡고 있던 손아귀의 힘이 스르르 풀리는 듯했다. 

“회사 전체 리모델링 때문에 8월 말까지 재택근무할 것 같아”

어차피 차려야 하는 점심 한 놈 더 늘어난다고 달라질 것도 없는 것일까? 알 수 없는 압박감에 숨통이 조여든다. 

어제 점심은 밖에서 검은콩국수를 사 먹었다. 콩국수면 사족을 못 쓰는 남편과는 달리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콩 국물이 거기서 거기겠지만 어제 먹은 것은 적당히 고소하고 담백하니 자꾸 생각이 나는 맛이었다. 땅콩을 갈아 넣은 것 같기도 했다. 

아들의 콩국수 사랑이 남다르니 시어머님께서 종종 농사지은 흰 콩을 보내주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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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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