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와 수제비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8/02
비오는 날 생각나는 음식으로 저녁상을 차렸다.
열이 나는 와중에도 지겨움을 호소하는 아들과 늘 지치지 않는 딸아이와 통밀가루 반죽을 했다.

지난주 평일에 3일 연차를 쓰고 여행을 가는 바람에 이후 남편은 계속 야근을 하며 늦은 밤 퇴근을 했다.
부재기간과 쌓이는 일의 양이 정비례하는 것을 알기에 안타까움이 더해갔다.
방학기간 하루종일 이어지는 아이들과의 줄다리기에 지친 나와 일더미에 묻힌 남편의 고단한 하루는 서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남편은 늘 ‘집안일은 힘을 많이 쓰는 일이니까 내가 하고 당신이 돈을 벌러 나가야 했어!!!’ 라는 말을 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예쁜 사람이다.

오늘은 마침 제 시간에 퇴근을 한다는 남편을 위해 막걸리도 한 병 사다 놓았다.

빗소리에 기대어 한 술 뜨는 수제비도, 부추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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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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