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 라면 에 적포도주 드레스 를 걸치고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4/02/19
지난밤엔 외로웠습니다. 친구가 없어서 간식보관 창고 안을 더듬거렸어요.
아무도 나와 놀아줄려고 하지않는다고 궁시렁거리니
구석에서 자기도 오래 버림받아
서글프고 외롭다며 앞으로 쭈삣쭈삣하며 라면봉지하나가 뎅구르르 나옵니다.

봉다리를 집게 손가락으로 잡아들고 냄비에 물 550ml 를 넣고 끓였죠.
바삭 말라있던 몸뚱아리가 촉촉히 젖어들자 그의 유연한 본성 이 살아납니다.
파 로 단장을 하고 시어머니로 부터 물려받은 독일그릇에 라면국물과 함께
담습니다.

eknowhow.kr

밖에는 뭐가 그리 서러운지 몇일내내 징징거리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한공간을 같이 쓰던 이 는 친구와 놀러갔고
두 사람분 의 공간에 한사람이 머문다는건 공백의 무게를
고스란히 겪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라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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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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