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친해지자꾸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2/29
"고양이 녀석들 정말 웃겨"
"왜요?"
"이제 따뜻한 난로 앞에 자리를 잡고 비켜주지도 않아.  빤히 쳐다보면서.  내가,  비켜  내 자리야 하면서 쫒아내야  겨우 비킨다니까.  허허..."

정말 고양이들에게 자리를 빼앗긴 사람 맞나 싶게 얘기하는 남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새끼고양이 2마리를 두고 어미가 떠나버리자 아직 애기인 두 마리는 추위를 피해 남편 작업실 옆  창고로 들어와 몸을 숨겼고 그런 새끼들이 안쓰러워 남편은 박스에 담요를 깔아 갖다 주고 물과 사료도 챙겨 주었었다.
그래도 워낙 추워 혹시나 작업실 안으로 들어올려나 싶어 창고와 작업실 사이 문을 약간 열어두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따뜻한 공기를 따라 냥이들이 작업실로 들어왔고 젤 따뜻한 벽난로 앞에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유독 따뜻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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