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초대!

가랑비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3/03/19
늘 그리운 어머님의 밥상! / pixabay



오늘은 자랑질 좀 해야겠다.

조금 전에 어머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점심 먹으러 오겠느냐며 조금 멋적으신 듯, 별다른 것은 없지만 
와서 같이 점심이라도 먹자는 아흔이 넘으신 노모의 조심스러운 초대!

가슴이 뭉클하다, 코끝이 찡하다!
어떻게 그 귀한 초대를 마다할 수 있을까?

'네, 갈게요 엄마!'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아,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 freepik.com



어제 점심에도 어머님을 모시고 나와 언젠가 한 번 갔었던 식당에서 
제육볶음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어머님을 모시고
비교적 가까운 식당들을 돌며 점심 식사를 한다.

어머님은 큰 형님과 함께 계시지만
형이 어머님을 모시는 게 아니라 어머님이 형을 보살피고 있는 형국이다.
한 집에 살면서도 마치 남처럼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두 분.
큰형과 우리 가족과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막이 겹겹이 높게 드리워져 있다.
가정사를 다 털어놓을 수는 없지만 우리 가족과 큰형과는 불편하다.

어머님도 역시 큰형과는 성격도 안 맞고 모든 것이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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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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