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ke me up] 웩미업 vol.2 주부라는 직업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5/29
 퇴근 후 집 앞에 놓인 상자를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꽁꽁 얼었던 땅이 녹고 연둣빛 새싹이 빼꼼히 올라오던 이른 봄에 시작된 낯설고 설렜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영롱한 자태의 작은 책을 꺼냈다. 가장 먼저 내 글을 찾아 읽었다. 늘 하얀 화면에서 마주하던 나의 글을 종이 위에서 만나는 느낌은 남달랐다.

 호기롭게 작가 지원을 하고, 횡설수설 대표님과 메일을 주고받고, 글의 방향을 고민하던 날들. 우여곡절 끝에 초고를 쓰고, 고치고 또 고치던 날들이 아주 오래된 과거처럼 느껴졌다. 누군가 평범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왜 구구절절 썼을까? 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겐 더없이 소중한 나의 삶이자 글이었다. 이번 기회로 글과 내가 더욱 긴밀하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웩미업 - 출판사 제공


웩...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2.1K
팔로워 766
팔로잉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