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1/11
 결혼하고 일을 관둔 후 줄곧 아이를 키웠던 내 친구 써니는 나보다 몇 해 더 일찍 경단녀 탈출을 했다. 감을 잃은 지 오래된 이력서를 쓰고 구직활동을 하던 혼란의 12월 그녀와 자주 통화를 했다. 현재 수술실 간호사로 일을 하는 써니는 다시 일터에서 훌륭하게 자신의 자리를 굳히는 중이다. 누구보다 내 맘을 잘 아는 그녀에게 주먹을 불끈 쥐게 될, 힘 나는 응원을 받길 기대했다. 하지만 ‘일을 하고 싶다’라는 내 말에 써니는 코웃음을 쳤다.

“야! 진짜 거짓말 안 하고, 한 달만 있어봐라! 니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난 안다!”

“뭐?”

“지금은 일하고 싶어 미치지? 한 달 뒤부터는 일하기 싫어 미친다니까!”
내게 아무 말도 하지 마 ⓒ픽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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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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