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가라앉을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6/03
입술이 부르텄다.  정확히는 아랫 입슬 경계선에 작은 물집이 잡힌거다. 그것도 3개씩이나.
이런 일은 여즉 한 번도 없던 일이다. 적어도 내 기억엔.
엄마는 피곤하면 곧잘 입술이 부풀곤 하셨다. 그걸 보며, 피곤하면 저렇게 표가 나야 남들이 피곤했구나. 알지.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겉으로 아무 표가 안 나면 남들이 모르잖아. 하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한 걸 보면 역시 나는 입술이 부르트는 일 같은 건 없었던 게 분명하다.
근데 왜 입술이 부르텄을까.
문제는 전~혀 피곤 한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잠 잘 자고 밥 잘 먹고 최소한의 기본적인 집안 일에, 날마다 제일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 게 고작 얼룩소인 주제에 왜 입술이 부르튼단 말인가.
그냥 부르튼게 아니고 간지럽기까지 하다. 그것도 꽤, 몹시 간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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