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나도 진상이 되고 싶다 -
때로는 나도 좀 마음놓고 진상이 되고 싶다. 어딜가서 내가 불편하고 말지, 불편한 것을 잘 이야기 못하는 성격이다. 인간적으로는 착하다 라고 불리지만 사회적으로는 호구라고 분류되는 성격이다.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오면 체할까봐 천천히 먹으라고 서비스로 주셨구나 하고 먹는다. 내 돈 내고 여러 서비스(의료, 쇼핑, 음식 등)를 이용하러 갔는데 불친절한 태도와 마주쳐도 오늘 좀 기분이 안 좋으신가 보다 하고 만다. 구입한 물건이나, 이용한 서비스에 분명한 문제가 있어도 쓰는데 사는데 지장 없으니까 그냥 살자 하고 만다.
아내는 완벽한 정반대다. 앞서 말한 모든 것들에 해당이 되면 반드시 말해야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이런 내 성격이 더 강화 된 부분도 있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아내가 나서서 해결해주니까.
생긴대로 사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것은 어느정도 내 안에 자리잡은 진리와 같아서, 이런 성격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딱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못 느꼈다. 아내나, 주위에 그렇게 할 말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액션 영화 주인공 보듯, 와 멋있다, 하며 나도 언젠가는 한번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 정도만 가끔 생길 뿐, 막상 실천 하려고 ...
타이밍이 예술이네요. 공감합니다. 저도 늘 그런 고민을 하고 삽니다. 그러다가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죠. 남성전용 헤어샵에 갔는데 미용사가 건성으로 깎아주고 심지어는 이발 할 때 어깨에 올리는 수건으로 머리 감고 닦으라고 시키더군요. 습관적으로 그 말에 따르는 제 자신과 저를 우습게 보는 사람의 태도에 불쾌감이 심했습니다. 하아...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하고 외로움과 분노를 달래고 갑니다. 호구 취급 안 받는 사회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