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루틴
그냥 허공에 외치는 기분이 들지만서도 그래도 ‘여러분 그동안 잘지내셨나요!’ 하고 말해봅니다……
지난번에 슬쩍 말씀드렸지만 책방의 두번째 매장을 서울에 오픈하고 나서 그야말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바쁜게 좋은거라는 말을 덕담처럼 많이 주고받는 요즘이지만 사실 저는 그 말에 그렇게 동의하지 않는 편입니다. 바쁠수록 스스로 점점 건조해지고 생각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어서요. 뿐만아니라 저같은 1인가구의 경우 매일매일의 기본적인 수고와 노동이 필요한 집안일에 소홀해지기 일쑤라서 바쁘게 보낼때면 집안의 수척함이 바로 티가 나고.. 그런 집안에서 먹고 자는 일은 상당히 서글픕니다.
그런 이유로 최근 저희 삶의 질은 그다지 윤택하지는 못했습니다. 거처도 겨우겨우 청소하고, 좋아하는 달리기는 못한지 오래,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하루를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할 틈도 없이 곯아떨어지고 허겁지겁 일어나구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겨우겨우 짬을 내서 친구의 전시를 보러갔는데요.
최수진이라는 작가의 개인전이었습니다.
그의 그림들은 가까이에서 보면 더 재미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