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새벽에 일어나 눈물을 흘렸었다.
몇 년 전, 꿈에서 깨어난 뒤 해가 밝을 때가지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꿈에서 깬 것이 너무나도 슬퍼서,
너무나도 그립고 아련해서,
꿈으로밖에 만날 수 없는 당신이라서,
나를 걱정해 가던 길 되돌아 와 준 그 마음이 너무나도 고마워서.
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한 달도 채 안 되었던 그 새벽,
그날의 기억을. 감정을.
나는 여전히 가슴 속에 품고 살고 있다.
되돌아가고픈
밤 10시쯤 되었을까,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거실이 환했다. 보통 이 시간대에는 다들 잔다고 어두워야 할 텐데, 웬일인가 싶었더니 할머니가 거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이불을 다리에만 덮고 TV를 보고 있었다.
나는 평소처럼 할머니와 수다를 좀 떨다 자려 소파에 올라가 엎드려 같이 TV를 보기 시작했다.
잔잔한 시골 풍경, 시골의 요리들이 방영되던 그 프로.
저 음식 맛있겠다, 저건 예전에 먹었던 뭐랑 비슷하지 않나?
소소한 잡담을 건네다 어느덧 프로그램이 끝이 났고, 잘 자라는 인사를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언제나처럼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 부엌에서 달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