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사랑하게 해주세요, 일방적인 동성애

미미패밀리
미미패밀리 · 한 아이의 아빠이자 고양이 형아입니다
2022/10/26
[A군]
“언제부터 그랬어?”
  • 모르겠어요. 저도 이런 감정 처음이에요.

“걔가 어디가 좋은데?”
  • 그냥 다 좋아요. 저한테 쌀쌀맞게 구는 것도 좋고, 그러면서도 잘 챙겨주는 것도 좋고…

[B군]
“xx야 넌 어때?”
  • 싫어요, 절대 싫어요.

올해들어 부쩍 친해진 후배 둘이 있다. 회사에서 밥먹을 때도 이 두명과 가고, 자주는 아니지만 내가 술을 마실 때 두명은 항상 포함되어있다.

B군은 입사 4년차 후배이다. 외모가 야구선수 다르빗슈를 닮았고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야마는 전형적인 MZ세대이다.
A군은 이제 막 수습기간이 끝난 4개월차 막내이다. A군의 이력은 우리와는 좀 다르게 특별한 편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 국가대표를 위해 어릴 적부터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았다가 부상으로 인해 그만두었고, 군대에서도 JSA로 자원해서 갈만큼 남자답고 남자답게 생긴 친구다.

이 둘은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퇴근 후 저녁도 같이 먹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당구도 치고.
그저 둘이 같이 살고 코드가 잘 맞으니까 친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일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저 선배님 좋아해요.”

뭐라고?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너무 터무니없는 소릴들어서인지 잘 못 들었다 생각했다. 재차 물었다. 뭐라고?

“저 B선배님 좋아해요.”

순간 우리 셋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뭔 개소리냐며 A군을 비웃었다. 미친놈..휴 다행이다 나한테 한 말이 아니구나.
하지만 B군의 표정과 말투는 너무 진지했다. 머리 속이 너무 혼란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다. 내가 이정도인데 고백받은 당사자는 어땠을까.
당연히 B군은 단칼에 치를 떨며 거절했다. B군은 10년이상 여자친구도 없는 준 모태솔로급의 남자이지만 최소한 여자를 좋아하는 친구다.

왜 눈치채지 못 했을까. 그동안 A군이 B군에게 했던 말들과 행동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상 가능했었는데.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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