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8/24
한참 건강검진 시즌인가보다. 비슷한 시기에 검진 다녀왔다는 분들이 보여서 반갑다. 어제 있었던 건강검진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7시, 먹구름이 드리운 아침

검진센터 건물 화장실에서 찍은 하늘 사진 ⓒ청자몽

4년에 한번 남편 회사 복지차원에서 해주는 검진(배우자 혹은 가족1인 검진)을 받게 됐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많아 고생한다고, 여름 넘기지 말고 검사 받으라고 했단다. 생리일을 피해 예약날을 잡았다. 약간 요새 생리일도 불안정해서 마음을 조렸는데, 다행이 별일 없었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같이 하면서 수면으로 신청했다. 무서운 대장내시경약 상자가 집에 도착했다. 1시간내에 약을 섞은 2L의 물을 마셔야 하는 어마무시한 바로 그 약이다. 약도 역하지만, 1시간 안에 1L를 마시는게 보통 곤욕이 아니었다.

마지막약은 새벽에 알람 맞춰서 먹었는데, 너무 역해서 마지막엔 약과 물을 다 토하고 말았다. 남편 말대로 모든 약을 메뉴얼에 적혀있는 것보다 1시간 일찍 먹었다. 그리고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7시에 집을 나섰다.

7시에 온수에서 고속터미널로 향하는 지하철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듣던대로군. 서서 간신히 팔을 움직일 짬이 난게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 눈 뜨고 자리를 도둑맞았다. 마침 내 앞에 분이 일어나서 앉으려는데, 할아저씨(할아버지 같은 아저씨)가 몸을 날려 앉으셨다. 젊은 내가 양보하기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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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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