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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느곳에나 있는 서비스직입니다

제가 여러개의 글을 읽어봤는데 과연 제가 글을 올리는게 맞을까 싶을정도로 다들 엄청 글을 잘쓰시는거 같아요

미흡하지만 요즘들어 하는생각을 적어봅니다

저는 18년동안 판매직에서 근무하고있어요
옛날에는 같은곳에서 18년을 근무했다고 하면 '와 대단하다'
정말 끈기가있고  성실한 사람이구나라고 평가했다면
요즘들어 제가 자꾸 생각이 드는건 미련하고 
능력이 없어서 한곳에 오래 정착한 느낌이 드는거 같아요
처음부터 이일을 작정하고 시작한건 아니었어요

대학졸업후 제대로된 회사에 취업하기전 돈도 좀벌고 경력도 쌓아보려고 들어온 회사가 이렇게까지 오래 일하게 된거에요
서비스직이지만 회사소속이고 신입때는 다른직종에 비해 초급이 좀 높았던 터라 힘든적응기를 거치고 어느정도 지나니 꽤 만족감도 들고 나름 판매우수사원이라는 타이틀도 달고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3년이 지날쯤엔 이일도 나쁘지않아 
5년이 지날쯤엔 이정도면 이분야에서 전문가이지 않을까
10년이 지날쯤에는 한번의 현타도 왔지만 그래도 10년이라는 세월을 버틴게 아까워서
15년쯤엔 이제 더이상 다른곳에서는 날받아줄곳이 없을거야 이제 나는 다른곳에 일하러 가긴 너무 늦었어 라는 약간의 포기감으로 일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근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제일 직격탄으로 피해를 입은곳이 수많은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해요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그 2년이라는 시간이 참 많은걸 바꾼거 같아요
저희 회사도 점점 실적으로 직원수를 줄이게 되고 2년사이 많은 직장동료가 집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그러는사이 저도 점점 힘들어지더군요
이제와 보니 나이는 꽤 많이 먹었고 더이상 갈곳은 없는듯해요 어릴때 자부심을 가졌던 나의 판매스킬은 서비스직종이면 누구나 조금만 오래 하면 가질수있는 것들이었고 나이가 들어서야 제가 가진 능력이 매우 소소하다는걸 알게된거죠..

사실 제가 입사할때 제 친구한명은 프로그래밍을 하던친구였고 저와는 다르게 혼자 서울로 올라가 온갓 고생을 하면서 노력한끝에 꽤 괜찮은 회사에 들어갔고 지금은 과장이라는 명함을 달고있어요
똑같이 18년차인데 ....그친구와 저는 많이 달라져있더라구요
그친구는 전문직! 자신의 능력으로 원하는곳으로 이직이 가능한직종이고 
저는 서비스직! 이직이라는 단어가 별로 어울리지는 않죠...
부럽기도 하고 처음부터 고생하지 않은 내가 누려야할게 아니라고 마음을 먹기도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니 많은 서류를 작성할때마다 
서비스직 이란곳에 체크 할때마다 제 자신이 초라해지더라구요...

휴...진짜 두서없고 맥락이 없죠?
약간의 번아웃과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있나 하는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있는 상황이라 나도 모르게 
주절주절 말하다보니 이렇게 길어졌네요
회사는 이제 6개월마다 실적을 평가한답니다 그 평가기준에 미달이 되면 저도 집으로 가야되는거죠...
물론 저는 열심히 하고있어요...집에 가지않기위해..
근데요...이런 걱정없이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내가 만약 그때 그18년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때도 서비스직을 선택할까요? 아님 곧 죽어도 전문성있는 직장에 들어갈려고 했을까요?
지금에 나는 단호하게 전문직이라고 말하겠지만..
18년이나 어린 나는 또 어떤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서비스직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중에 한명이고 가끔 제 직업이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내가 너무 무능력하게 느껴지기도하구요
그리고 항상 해고에 대한 걱정도 안고 살고있어요
저는 지금 잘살고있는걸까요?

두서없는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