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초크를 배워야 하는 이유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1/03
*사진출처: Photo by Gold BJJ on Unsplash




며칠 전, 저녁을 먹고 동네 편의점에 가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빌라의 중앙 현관문 앞 계단을 내려가려는 순간 우리 둘 다 몸이 굳고 말았다.

  짙은 갈색의 커다란 불독 한 마리가 우리 앞에 서있었다. 산책을 나온 건가? 하지만 목줄도 견주도 보이지 않았다. 녀석은 검은 두 눈동자를 크게 뜨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3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였다. 짧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을 마주 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뉴스에서 본 것 같은데 너무 당황해서 뒤죽박죽 섞여버렸다. 한 마디로 뇌정지가 와버렸다.

  잘못하면 물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본다.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뒷걸음쳐 올라갔다. 아내가 현관 비번을 침착하게 눌렀고, 동시에 내가 문을 연 뒤 재빨리 공동현관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잠긴 문 뒤에서 기다리다 녀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 후 다시 외출할 수 있었다. 아내가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바로, 오늘이 모두의 봄날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쓰고 있다.
762
팔로워 427
팔로잉 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