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고 옛날에 도둑이 들었다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3/29
픽사베이 농촌 집
2001년. 그때 남편은 아주 예민한 상태였다.
특히 아파트 생활을 하게 되면서 소리에 예민한 남편은 나를 많이 힘들게 했었다.
'쿵' 하는 소리만 나도 어느 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 오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나도 갈고 닦은 실력으로 바늘 떨어지는 소리만 나도 잠에서 깰 정도가 됐다.

매일 저녁이면 오늘 저녁 무사히 넘어가게 해 달라고 중얼 거리며 기도 할뿐 내가 어떡해 소리를 안나게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이사를 해야했다.

2001년 11월 4일 일요일.
남편을 끈질기게 설득을 해서 드디어 이사를 했다.
읍내에서 버스로15분 정도 위치한 한적한 시골마을, 산 밑에 작은 집 한채를 전세로 얻었다.
이사짐을 내리면서 '' 그래 나도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 이다''
생각 했었다.

층간소음이 있어도 아파트를 선호하는 남편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좋았다.
집 앞은 다 논이고 집 뒤에는 산이고 옆에는 밭이였다.
쉬는 날이면 논둑에서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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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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