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물놀이의 계절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6/23
지난주 감기로 결석을 한 아이들은 내심 즐거운 눈치였다. 딸아이는 리코더 연습과 받아쓰기를 피하는 횡재(?)를 만났고, 아들 또한 싫어하는 영어가 시간표에 있다며 뿌듯해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다음날로 예정되어 있던 물놀이를 할 수 없게 되어 대실망을 했다.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친한 친구네와 함께 홍천의 오션*드에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열을 동반한 감기에 걸린 딸아이가 물놀이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내일 계획은 미뤄야겠어’라는 한 마디에 대성통곡을 하며 마치 나의 잘못인 양 짜증을 냈다. 화가 났지만 아픈 아이와 실랑이를 해봤자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에 애써 심호흡을 하며 끓어오르는 분을 삭였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시달리다 엊그제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아이들의 친한 친구네는 아이가 셋인 애국자 집안이다. 첫째와 둘째가 우리 아이들과 동갑이고 어린 막내가 있다. 엄마는 이혼 후 아이 셋을 너무나 씩씩하게 잘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지난주엔 엄마 둘이서 아이 다섯을 데리고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없었다. 어린 막내는 엄마가 계속 따라다녀야 하고 이제 어느 정도 컸다고 하지만 12살, 10살 아이들 넷을 나 혼자 따라다니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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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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