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터드
찬찬히 살피며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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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려다 계속 읽게 되는 순간- 메타인지가 잘된다는 것: 비판받을 만한 곳에 미리 가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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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글에 눈길이 가고, 오래 읽을까. 나의 경우 '메타 인지'가 잘되는 작가의 글을 보면 '조금 더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최근 한정현 작가의 '환승인간'이라는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책을 고른 이유는 '환승인간' 뒤표지에 쓰여있는 말 때문이었다.
나 자신과 지내다 보니 하나의 특기 정도는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발견한 특기는 바로 '환승'이다. (...) 내게 다른 이름들은 위안 같은 거였다. 가령, 한정현이 좀 제대로 못 해도 이보나가 나머지를 해내면 되지 않을까. 반대로 경아나 제인이 좀 잘못해도 한정현이 잘 해내면 최악을 면할 수 있다.
나는 무수한 이름을 만들어냈고 환승을 거듭하며 적어도 그 안에서는 조금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나 자신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 명이 비대해지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 숨을 공간이 많아졌다. 이름이 많을수록 숨 쉬기 좋다.
나 역시 최근에 엄마인 나, 회사원인 나, 아내인 나, 딸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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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백강현군과 과기고, 천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1. 초등 학교 시절, 나는 약간의 글쓰기 재능이 있었다. 독후감 경시대회나 글짓기 대회에 대표로 나가고 상도 받곤 했다. 중학교때는 문예반에 들어가서 글도 쓰고 토론도 했다. 재능이 있으니 문학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백일장 시상자들의 글이 게재된 교지를 읽게 되었다. 그때 1등 글을 읽었다. 한 선배의 것이었다. 그때 받은 엄청난 충격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내가 감히 표현할수 없는 문장들로 가득했다. 상상력 또한 기가막혔다. 나와 일년 차이 밖에 안되는데 그는 최소 10년은 앞서 보였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따라갈수 없겠다는 느낌이었다. 이에 좌절했다. 내가 쓴 글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그날 나는 문예반을 탈퇴하고 더 이상 글짓기를 하지 않았다.
2. 박사과정에서 공부할때였다. 사실 중고등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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