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겪은 조직적 상황들 중에서도 사진처럼 남는 장면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문득 생각나 끄적여본다.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실제 닥친 위기,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쯤 되면 크게 두 갈래로 나뉘곤 했다.정리하든가, 쥐어짜든가.
보통은 후자에 시간과 노력을 꽤나 들이다 결국 정리로 귀결되곤 했는데 여기서 '쥐어짠다'란 돌파구에 대한 묘안 없이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할지 지리한 회의, 보고가 반복된다. 극히 드물게 타개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극히 드문 일.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였다가 중소기업에 매각된 사업부가 있다. 딱히 국내에선 해당 제품과 기술력으로 선택지가 좁은 사업, 그나마 대기업 중엔 우리 회사가 유일했다. 입사 당시 최고 기업이었기에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이 모여 있었고 매각 후 불만이 많으니 흔들기 쉬운 상황.
'쥐어짜는' 상황이었던 당시, 자사에서는 기술력이 문제라며 그 인력들을 흡수하고자 채용을 강행했다. 이미 사업부 구조조정이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