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u
실수를 하지 않을만큼 성숙했다는 착각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4회
14살 연하에게 반한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3회
14살 연하에게 반한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3회
남자는 여자보다 열 네 살이 어렸다.여자는 66년생이고 남자는 80년생이었다.앞자리 숫자가 두 개 차이였다.여자가 여기 쓴 이야기를 어느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은 끝에 나이 얘기를 했다고 상상해보자.아마 친구는,"미친년아. 그 얘기를 진작 했어야지. 유리상자 속 인형이 어쩌구,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모든 것을 할 수 있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말고!"라며 허파가 끊어지도록 웃을 것이었다.
나이 앞자리 숫자가 두 개 젊은 남자를 여자가 다시 만난 건 사람들이 많이 온 어느 행사였다.여자와 마주친 남자는 원로를 대하듯 고개를 깊이 숙이고 깍듯이 인사했다. 여자는 아유, 반가워요, 잘 지내셨죠! 젊은 남자 앞에서 나이 많은 여자가 떨법한 너스레를 기계적으로 읊었다. 평소 같았으면 언제 끝나나, 지루해하다 중간에 적당히 빠져나갈 궁리만 했을 여자는이 날은 한 공간 안에 남자가 있는 이 자리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며 끝까지 앉아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썰물처럼...
치매에 걸려 무너지는 우리들의 아버지
추석 연휴 문 여는 미술관 10곳
<행복 찾기 연재> 4. 추석 연휴에 생각하는 ‘가족이란 무엇인가’
리스본 강변에서 뜨겁고 황홀한 키스를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2회
나이를 차별하는 카페는 곤란합니다
생애 마지막이자 가장 완벽한 사랑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1회
장한나와 마이스키, 스승과 제자의 아주 특별한 협연
빛과 어둠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 - 영화 <플로렌스>
빛과 어둠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 - 영화 <플로렌스>
영화 <플로렌스>는 역사상 최악의 소프라노 가수였던 실존 인물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의 이야기다.
열여덟살에 첫번째 결혼에서 얻은 매독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한 플로렌스(메릴 스트립)은 자신이 음치인 줄 본인만 모르는 음치다.
얼토당토않은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플로렌스는 매년 정기공연을 열었고 급기야는 카네기홀에서 독창회 무대에 올랐었다.
노래 재능은 형편없었고 음악을 향한 사랑만 뜨거웠던 음치는 어떻게 가수가 될 수 있었는가.
영화는 그녀의 열정을 아끼고 공감했던 주위 사람들의 헌신적인 도움 때문이었음을 보여준다.
남편이자 매니저인 베이필드(휴 그랜트)는 호의적인 관객들을 모아 아내의 공연에서 박수치게 하고 신문에 악평이 나오지 못하게 봉쇄한다.
피아니스트 맥문은 처음에는 플로렌스의 황당한 노래 솜씨에 당황하지만 차츰 그녀의 순수한 열정에 감동해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기꺼이 음치 노래에 맞춰 반주를 떠맡는다.
우리는 이 ...
푸틴에 반대하면 러시아 음악을 배척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