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 예술계에서는 ‘러시아 보이콧’ 현상이 줄을 이었습니다. 러시아 출신 예술가의 공연과 전시가 줄줄이 취소됐고, 그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 역시 거셌습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안나 네트렙코 사례가 유명합니다. 게르기예프는 ‘차르’라는 별명을 가진 러시아 대표 지휘자로서 푸틴의 측근으로 통합니다. 전쟁 발발과 동시에 서방 무대에서 퇴출됐으며 현재 그는 러시아, 중국 등에서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나 네트렙코 사례는 좀 복잡합니다. 21세기 최고의 오페라 스타로 군림해온 그 역시 친푸틴 행보를 보인 바 있습니다. 2012년 대선 때 공개적으로 푸틴 지지 선언을 했고, 전쟁 직전까지도 몇 차례나 푸틴 칭송 발언을 했습니다. 전쟁으로 줄줄이 공연이 취소될 때에는 자신을 향한 비난이 부당하다며 “눈먼 공격자만큼이나 사악한 자들”이라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