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 :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8/18
 누군 좋았던 책을 다시 읽고 또 읽고, 여러 번 읽는다던데 난 이상하게 한번 읽었던 책은 다시 손이 안 간다. 드라마나 영화 역시 다시 보기는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인생은 짧고 세상엔 읽어보지 않은 책들이 넘쳐나는데 굳이 다시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읽기를 찬양(?)하는 회원 중 한 분은 책을 진정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3번은 읽어야 한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 속으로 '꼭 내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 한다. 

독서를 너무 무겁지 않고 가볍게 대하고 싶다. (그래서 이 모양일까?) 즐거움을 추구하다 보면 언젠가 책 속에서 뭔가를 취하게 될 날도 올 것이라 믿는다. 설사 무엇을 얻을 수 없다고 해도 한 순간 즐거움을 주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자발적으로 여러 번 읽은 책은 잘 없다. 그나마 독서 모임을 하며 읽었던 책이 선정되면 다시 읽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분명 읽은 책인데 처음 읽는 듯 느껴지는 책이 있고, 기억은 나지만 내가 기억하는 내용과 전혀 달리 다가오는 책들도 있었다.

이금이 <알로하, 나의 엄마들>창비- 출처:예스24
이금이 작가의 장편소설<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었다. 이 책은 재작년에 읽었는데 이번에 독서 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다시 읽게 되었다. 당시에도 읽고 여운이 남아 한참 가슴이 먹먹했다. 이번에도 역시 단숨에 읽어 내려가며 책 속에 빠져들었다.

소설은 1917년 어진말에 사는 열여덟 살 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일제 강점기 양반이었던 버들의 아버지는 의병 활동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일본 순사에게 대들던 오빠 역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다. 찢어질 듯한 가난 속에서 버들의 엄마는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간다. 학교도 그만두고 동생들을 돌보며 엄마의 삯바느질을 돕는 버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매일을 살아간다.

이야기는 버들의 소꿉친구 홍주, 그리고 무당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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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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