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자라는 아이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2/10

둘이면 행복이 두 배? 육아 고통도 두 배 

어제는 비염이 심한 아들의 정기 진료가 있는 날이었다. 하교를 한 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야한다. 인근 도시에 있는 대학병원이라 왕복에 시간이 꽤 걸린다. 아홉살 딸은 진료와 상관이 없음에도 중간에 뜨는 시간때문에 혼자 둘 수가 없으니 항상 동행을 해왔다. 

아이를 하나 데리고 다니는 것 보다 둘을 다 데리고 다니는 것은 배로 힘이 든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운전 중 뒷좌석에서 장난을 치거나 싸우는 것을 중재하다 보면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친다.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 까지 사람 많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어디로 튈까 노심초사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엔 혹시나 딸아이에게 피아노 학원이 끝나면 집에 와서 혼자 있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늘 무서워서 안된다던 아이가 웬일로 한 번 해 보겠다고 했다. 한 시간 가량 혼자 있는 시간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시도해보기로 했다. 

학교에서 아들을 픽업하여 병원으로 향했다. 무사히 도착하여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중 딸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나 집에 왔는데 간식 먹고 엘사랑 놀고 있을게”

생각보다 씩씩한 딸의 목소리에 언제 이렇게 컸나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뭉클함도 잠시 딸은 5분마다 전화를 했다. 

“엄마, 언제와? 나 무서워”
“엄마, 출발했어?” 
“엄마, 어디까지 왔어?” 

그래, 담엔 무슨 일이 있어도 데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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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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