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6/17

매캐한 연기를 뿜으며 요란한 소리를 내는 트럭 주변으로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펑~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그곳엔 뻥튀기 트럭이 온다. 나이 지긋한 노부부는 각자 맡은 바를 하느라 바쁘다.

할아버지는 투박하고 무섭게 생긴 기계를 만지고, 할머니는 제 몸만 한 커다란 비닐에 담긴 오색찬란한 뻥튀기들을 보기 좋게 진열한다. 커다란 봉지를 볼 때마다 속으로 ‘저걸 사 간다면 몇 달은 먹겠네’ 생각한다. 대학생 때 학교 앞 호프집에서 주문한 안주가 나오기 전 기본으로 주던 손가락 과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옛 추억에 빠져 종종 오천 원어치의 강냉이를 사 오곤 한다.

지나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반찬을 내놓고 파는 집을 발견했다. 반찬가게 반찬은 입에 맞지 않아 사 먹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며 시간이 없...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2.1K
팔로워 768
팔로잉 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