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얼룩커가 되었나 6(마지막 이야기)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3/06
<나는 왜 얼룩커가 되었나> 어느덧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 시리즈를 쓰면서 제가 언급한 얼룩커가 된 이유는 다섯가지예요.

1. 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2. 비판도 달게 받는 얼룩소와 함께 길을 찾는 얼룩커.
3. 열린 공간이 가진 힘.
4. 얼룩소는 꽤 괜찮은 놀이터.
5. 내 이야기를 써서 나누고 싶다.

이제 여섯번째, 마지막 이유입니다. 사실 첫번째 글에서 살짝 언급했었는데요. 따로 떼내어 말해보려 합니다.

6. 어쩌면 꿈꾸던 착한 공론장이 진짜 실현될 수도 있다.

투데이에 올라갈 일이라곤 전혀 없는, 보상과는 전혀 관계 없을 이런 시리즈물을 전 왜 이토록 열심히 쓰고 있을까요. 여러분과 함께 착한 공론장을 만들어보고 싶어서예요. 그나마 제가 할 줄 아는 건 글쓰기밖에 없고, 전 이런 공론장을 누구보다 원했던 사람이거든요. 

봉하마을에 가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기신 말씀이 적혀 있어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다. 

깨어있는 시민이란 뭘까요. 열린 사람이겠죠.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사람이라고 칭할 수도 있겠죠. 저는 깨어있는 시민이 많은 사회를 꿈꿔요. 이전 시리즈에서 언급한 이해와 성찰의 총량이 증가한 사회와 어느 정도 맥을 같이 하죠.

조직된 힘을 발휘하는 건 정당이나 시민단체 등이겠죠. 그건 이미 깨어있는 시민들의 일일테고요. 그렇다면 깨어있지 못한 시민들을 깨어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민들이 깨어나려면 계기가 필요해요. 약자가 되거나, 사회적 트라우마가 있거나, 정치 효능감을 느끼거나. 혼자만의 힘으로 깨어나는 건 한계가 있죠. 사람이 바뀌는 일이니까요.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죠.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겨우 바뀌는 게 인간이니까요.

그러니 깨어나려면 외부에서의 영향이 어느 정도 필요해요. 그렇다고 스스로 약자가 되는 길을 택할 수는 없죠. 약자가 된다는 건 이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영역에 속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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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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