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애썼던 걸까?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08/30
요즘 아내와 나누는 묘한 대화가 있다. "우리는 이렇게 살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애썼던 걸까?" 어느 저녁이면, 주말에 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면 종종 이와 비슷한 질문을 서로에게 던진다. 그저 매일 출퇴근하고, 아이 하나 키우고,주말이면 아울렛이나 한 번씩 다녀오고, 휴가철에는 여행 한 번쯤 다녀오는, 그런 삶 말이다. 남들과 다를 것 하나 없는, 그저 이 평범한 삶 하나 영위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면, 늘 거의 비슷한 대답을 서로 하게 된다. "그렇지, 뭐." 인생이란 게 그렇게 대단한 어딘가에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매번 확인한다. 아마 조금씩 나아지는 건 있을 것이다. 아마 나중에는 지금보다 조금은 더 좋은 집에 살거나, 조금은 더 좋은 차를 탈지도 모른다. 조금 더 비싼 밥을 조금 더 자주 먹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모든 게 어릴 적 꿈꾸었던 것처럼, 저 하늘 너머에 있는 대단한 삶은 아니다. 그저 우리가 어릴 적 어린이로 살았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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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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