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뚜껑"논쟁에서 치매검사로...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럽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6/25
"그 옆에 있는 냄비 뚜껑 좀 집어 주세요."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요리를 하던 아내의 요구에 잠시 망설였습니다.
왜냐면 "냄비뚜껑"이라는 단어가 처음 듣는 것 처럼 생소하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전 병 뚜껑같은 작은 사이즈의 뚜껑을 찾아보다가 잘 찾을 수가 없었지요.
몇초 정도 지났을겁니다. 아내는 다시 냄비뚜껑을 재촉하더군요.
전 작은 뚜껑같은 것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도마아래부분에 냄비의 뚜껑이 보이더군요.
도마로 반쯤 가려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전 냄비뚜껑을 들고 아내에게
"이것을 냄비뚜껑이라고 하나?"라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그것을 냄비뚜껑이라고 하지 뭐라고 그러냐!!" 면서 저의 사물 인지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더군요.
"당신 치매인가봐. 검사한번 받아봐야 될 것 같아 "
"아니..내말은 이것이 뚜껑이 맞냐고 물어본건데..뚜껑이란 것이 병 뚜껑같이 사이즈가 작은 것들에 써야지 냄비같이 큰 것들은 덮개라고 해야지 맞을 것 같은데..."
저의 단어에 대한 질문에 아내는 많이 한심한 모양입니다. "한 두번 쓰는 단어도 아니고, 당신  참 너무 심각하다 ..이제 쓰는 단어까지 까먹고..치매이거나 고집이 무지 세거나 둘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어"
그러면서 저보고 고집이 세다고 하는것이었습니다.
자주먹는 야채인 고수의 발음이 분명 장음으로 고~수라고 발음을 해야하고 한번 가르쳐주었고, 틀린것을 알았으면, 고쳐서 써야하는데 요즈음에도 가끔 고수라고 단음으로 발음을 하는경우가 있었거든요.

"언어습관이 잘못되서 교정을 해주면, 정신차리고 있다가 두번다시 틀리지 말아야지, 고집이 너무세서...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343
팔로워 245
팔로잉 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