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끝난 중2 아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그 사진을 보면서 '위드 코로나'를 실감했다. 지난 4월 29일 정부에서는 새로운 거리두기를 발표했다. 실외 마스크를 해제했고, 영업시간 제한 및 사적 모임 인원수 제한까지 모두 사라졌다. 코로나 확진자도 불과 얼마에 몇 십 만명이던 것이 몇 만명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회사는 재택근무가 종료되었고, 아이들도 정상적으로 등교를 했다. 오지 않을 것 같은 일상이 눈앞에 가까워지고 있다.
마침 그 시기에 중간고사를 마친 아들이 친구들과 롯데월드에 가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사춘기에 진입해서는 유독 밖에 나가기 싫어했고, 코로나까지 겹쳐 학교나 학원 외에는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나 철저하게 위생 교육을 받았으면 외부에서 밥을 먹을 때도 마스크를 쓴 채 입을 살짝 벌려 음식을 먹을 정도였다. 그런 아들이 사람들이 바글대는 놀이공원에 간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내는 아들의 첫 중간고사 결과가 궁금했겠지만, 나는 놀이공원에 가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시험은 수학과 역사 달랑 2과목이라 낮 12시 전에는 끝나는 것 같았다. 드디어 그날이 다가왔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자마자 아들에게 연락을 했다.
"아들, 어디야?"
"친구들이랑 롯데월드 가는 중."
"시험은 잘 봤어?"
"아니 망쳤어."
"그렇구나. 그래도 고생했네.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다와."
"알았어."
공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