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랐지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4/15
우째 이런 일이. 흑흑흑..
무심코 계단을 밟다가 한 순간에 발목이 삐긋하며 접질러 버렸다. 찰나에 발목에서 딱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악 소리를 지르며 그 자리에 풀썩 주저 앉았다. 통증이 몰려왔다. 전혀 발을 움직일 수도 몸을 이르킬 수도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특별히 서두른 적도 없는데.
주변엔 아무도 없어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아프다고 하소연을 할 수도 없었다. 그저 통증과 싸우며 멈추기만 기다렸을 뿐. 그 와중에 통증의 크기를 가늠해 봤다. 죽을만큼 아픈가. 참을 수 있을 만큼 아픈가. 그래도 참을 수 있을만큼 아픈 걸 보니 뼈가 부러진 것 같지는 않고 근육이 늘어났나 설마 근육이 끊어진 건 아니겠지.

불과 4~5미터 떨어진 곳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졸졸 흐르는게 보였다. 저 물에 발을 담그면 좀 나으려나. 근데 전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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