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어버이날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5/08
오늘은 어버이 날이지만 나는 더 이상 어버이날을 챙기지 않는다.
시어머님은 이미 4년 전에 돌아가셨고 친정어머니는 지금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이다. 요양병원에 가신지 2년이 가까워져 온다.
처음에 가실 때는 간단한 대화도 가능했고 물론 가까운 사람들은 알아보셨다.
요양병원에 가셔서도 휴대폰 통화는 가능해 안부를 묻고 엄마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어디 아프신데 없나 불편한데 없나 여쭤보면 아무데도 아픈데가 없다고 하셨다.
한 평생 병약한 몸으로 인근 병원을 순례하는 게 낙인가 싶을 만큼 병원을 골고루 드나드셨고 감기에 편도선염을 달고 사시고 전화 통화를 해도 아픈 하소연을 하시는게 전부였던 엄마가 막상 연세도 더 많아지고 더구나 목욕탕에서 넘어져 몸을 못 가누셔서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으로 모셨는데 이젠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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