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얼굴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2/19

얼룩소를 대하는 나의 자세는 그날 따라 조금씩 다르다. 나의 정신 상태에 따라 일상 글을 먼저 읽어 보는 날도 있고 대문에 큼지막하게 나오는 글을 먼저 읽어볼 때도 있다. 슬기로운 얼룩소 생활을 위해서는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글들을 읽는 게 좋겠지만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거나 마음이 붕 떠있을 때는 낯익은 얼룩커의 글들을 먼저 찾아 읽게 된다. 자주 읽게 되는 얼룩커 님들의 글들은 나름 개성이 뚜렷해져서 적응이 됐는지 읽다 보면 몸이 알아서 반응하기도 한다. 나에게 어려운 정치, 경제, 철학, 역사, 인공지능 이야기는 정신 상태가 아주 맑아야 집중적으로 읽을 수가 있다. 가끔 정말 공부하는 셈 치고 읽다 보면 나는 언제 이런 글쟁이 뿜뿜 발휘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감탄하면서 읽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공부에 대한 열의가 생기기도 한다. 나에게도 이런 학구열이 아직 남았구나 새삼 느낀다.  댓글을 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댓글 창의 빈 공간만 뚫어지게 바라보다 그냥 접게 된다.

나의 단편적인 느낌일 수도 있으나 특별히 좀 더 사랑 받는 얼룩커가 있다. 사랑 받는 얼룩커의 글을 읽다 보면 진득한 솔직함이 짙게 배어있다. 자신의 소탈한 일상과 진심을 담아 글을 쓰고 상대방에게도 성의 있게 댓글을 단다. 거창하게 표시가 나는 것도 아니고 긴 시간을 들이는 것도 아니다. 작든 크든 서로에게 정성을 들이며 나에게 영향을 준 좋은 글에 대해 열정이 담긴 문장으로 댓글을 단다. 아마 서로에 대한 고마움의 화답일 것이다.
책을 출간한 얼룩커들이 등장했을 때는 나의 일처럼 벅찬 감정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권이라도 더 팔아주고 싶은 소망이 담긴 댓글과 책 소개, 다른 경로를 통해서라도 책을 홍보해 주고 싶어 하는 그들의 마음이 책을 출간한 당사자 못지않게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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