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퇴사(은퇴 아닌 은퇴)하고, 임신과 출산, 살림 : 열심히 노를 젓다가 탁.. 하고 놓아버렸지만, 언젠가는 다시 노를 잡아보려고 합니다.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2/10/20
지난주에 콩사탕나무님의 글
"나는 전업주부입니다."을 보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어쓰기를 하려다가 일주일이 가버렸어요. 저도 전업육아맘입니다.



전업주부인데 육아맘이면...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는 나날이지만, 이 나무는 기세등등하니 푸르르네요.
적당한 나이에 결혼했는데, 일하다가 시간이 꽤 가버렸습니다. 마흔이 넘으니, 갑자기 몸이 고장나서 여기저기 많이 자주 아팠습니다. 병원 다니며 약 먹어가며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그만 뒀습니다. 전업주부가 됐습니다.


그리고, 운좋게 늦은 나이에 아이가 생겨서 육아맘도 됐습니다. 그런데...
'전업주부'도 이상하게 무시를 당하지만, '전업주부 육아맘'은 더더 힘듭니다. 외부에서 이유없이 무시도 당하지만,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합니다.
 
'다들 일하면서 아이도 잘 키우는 것 같은데... 나는 이게 뭐지?'

라고 생각이 듭니다.




전업주부를 무시한건, 
내 자신이었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은데다가 원래 골골하는 터라, 조금 일찍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습니다. 양가 부모님이든 주변에 누구든 도움 받을 곳이 없고, 혼자 아이를 돌봐야해서 고민 끝에 보냈어요. 그런데 당장 어린이집에서도 그럽니다.

어린이집은 '워킹맘'을 위한 기관이라고. 워킹맘 분들의 편의를 위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렇죠. 제 아이는 제가 유치원 갈 때까지 돌봐야 마땅한데... 죄송해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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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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