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찹쌀경단도 아닌 경단녀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3/12/24

 나는 찹쌀 경단도 아닌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다. 아이를 낳은 대부분 여성이 그렇듯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이전의 일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닥뜨린다. 매우 거슬리는 단어인 언제 적 ‘전업주부’인지 모르겠지만 그리 큰 불만 없이 살림하고 아이를 키웠다. 솔직히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러한 삶이 훨씬 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버거운 육아에 몸이 남아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며 조금씩 정신적, 육체적인 여유가 생겼다.

 여유로운 삶에 만족하다가도 잊을 만하면 밀려오는 공허함이 있다. ‘그래, 행복이 뭐 별건가?’ 싶다가도 ‘도저히 더는 못 버티겠어, 이대로 살다 내 삶은 끝나는 건가’이라며 우울감이 몰려온다. 정신병자처럼 이랬다저랬다 하는 내 자신이 나조차도 싫어지는 순간이다. 이건 아마 전업주부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아이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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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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