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존재를 믿고 싶어지는 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2/25
메리 크리스마스 ⓒ콩사탕나무
 12월 초부터 마당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야지 했다. 미루고 미루다 지난주 편백 나무에 겨우 몇 가지 장식을 달았다. 경박스럽게 반짝이는 전구가 크리스마스 주간이라며 조용한 시골 마을의 밤을 밝힌다.

 금요일은 오랜만에 같은 마을에 사는 지인의 가족을 초대해 저녁을 함께했다. 나는 술과 과일, 와인과 은근히 잘 어울리는 안주인 과메기를 준비했고, 지인은 베이컨채소말이와 떡볶이를 만들어 왔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지인의 아들은 안 본 새 훌쩍 자라 몰라볼 정도였다. 그들도 우리 아이들을 보고 많이 컸다며 한마디씩 한다. 우리의 흰 머리카락이 늘고 주름이 하나둘 깊어 질수록 아이들은 쑥쑥 대나무처럼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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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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