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데뷔를 이런 식으로 할 줄이야… (9)

박철현
박철현 인증된 계정 · 끊임없이 묻는 사람
2023/04/20
가볍게 정리해보자. 일단 2017년 겨울,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매달 발생하는 생활비 적자 6-7만엔(한국돈으로 70만원 가량)을 메꾸기 위해서였다. 마침 여러 이유로 페이스북을 시작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은 글쓰기 감각을 되찾기 위한 연습장 역할을 했다. 그리고 당시 한국 상황 자체가 글쓰기의 원동력이 됐었다. 그렇게 매일 몇 개씩 글을 올리는 나를 본 신문사 선배가 칼럼 의뢰를 해 왔다.

(이 글은 어떡하다 연재가 되어버려 아래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6년동안 매일 2천자 이상 쓰게 된 이유 (1)
오직 돈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 (2)
어느 날 도착한, 책 내보자는 메신저 (3)
책계약을 하긴 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4)
열흘동안 10만자 쓰기 (5)
단행본은 편집자를 잘 만나야 한다 (6)
내 책은 내가 판다 (7)
마침내 완성된 자서전 트릴로지, 그리고... (8)

이른바 공적인 글쓰기, 즉 돈받는 글쓰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향신문 정기연재 칼럼과 페이스북 포스팅을 유심히 관찰했던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의가 들어왔다. 여전히 돈이 급했던 나는 당연히 출간계약을 맺고 책을 냈다.

그렇게 나온 <어른은 어떻게 돼?>는 페이스북 친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꽤 많이 팔렸고 그 덕분에 더더욱 많은 페친, 팔로워들이 생겨났으며, 나아가 다른 책의 출간계약은 물론 신문사의 칼럼 기고 요청도 솔찬히 들어왔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격언대로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다 썼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살아도 돼>를 냈을 땐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한 애초의 목표, 즉 매달 6-7만엔의 적자는 이미 달성된 상태였다.

본업도 순조로왔다. 2017년 연매출 4천만엔, 2018년 8천만엔, 2019년엔 1억엔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0년부턴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비춰지겠지만 정직원 2명의 신생 동네공무점이 3년만에 1억엔...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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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칼럼니스트.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 <어른은 어떻게 돼?>, <이렇게 살아도 돼>,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쓴다는 것>을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본업은 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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