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아빠보다 잘 살 자신없다"는 중2 아들
자연스레 이야기는 아들의 학교 생활로 흘렀고, 순간 얼굴을 잔뜩 찌푸리더니 "세상이 모두 멸망하면 좋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정신이 번쩍.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다.
"아빠. 공부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나중에 대학도 가야 하는데, 자신도 없고. 취업은 또 어떻게. 집은 구할 수 있을까?"
"무슨 소리야. 당연히 가능하지. 아빠보다 훨씬 잘 살 테니까 걱정하지 마."
"몰라. 나는 솔직히 아빠보다, 잘 살 자신이 없어."
아들의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쿵 하고 주저앉았다. 이제 겨우 15살 아이에게 나온 말이 아빠보다 잘 살지 못할 거 같다는 거라니. 무언가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떠오르는 생각이 없어서 그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 어릴 적엔 "부모님처럼 살지 않겠다"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