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감] 지랄하고 앉았네!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5/23
좀 전에 엄마한테 들은 욕이다. 저녁을 먹으러 가서 어제 김밥을 쌌는데 안 드린 이야기를 꺼내는데(그제 새언니가 김밥을 싸와서 같이 드셨었다), 대뜸 욕을 하신다. "지랄하고 앉았네! 내가 일요일에 곤지암 간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일요일에 집에 없으셨다 하시길래, "몰랐네요" 했더니 하신 말이시다.

흠... 섭섭하다. 좀 많이 섭섭하다. "까먹을 수도 있지, 그렇다고 무슨 그리 심한 욕을 하셔요."라고 하니, 자신이 무슨 욕을 했냐고 세상 무해한 얼굴로 쳐다보신다. 그럼 그렇지... 그럴 분이 아니시지. 엄마가 방금 이런 욕을 했다고 말씀을 드려도, 의아하기만 한 얼굴이다. 입 밖으로 나온 말인데 모르신다.

뇌경색 이후에 새롭게 생긴 다른 점 중 하나이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지셔서, 욕을 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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