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연장 신청을 마치고, 사소한 푸념..
어쩌다 보니 일본에서 살고 있지만, 일본이 너무 좋아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우연히 사건과 결정들이 겹치고 겹치다 보니 흘러 흘러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고국을 그리워 하면서도 돌아가지는 못하는 교포들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듯 싶습니다. 터전을 옮긴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비록 그 시작이 우연이었다 한들, 제 보잘것없는 상상력은 이미 제 주변에 펼쳐져 있는 지형들로부터 쉽게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비자 연장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국가'와 '나'의 관계에 있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일본'은 모든 외국인에게 친절한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감상은 주요 외교 정책과 같이 거대한 것들이 아닌 정말 사소한 것들에서 비롯합니다.
예를 들면, 사소한 의심을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출입국 심사 과정 중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제거 대상'이라는 인상을 받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