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번 울었다.
2023/07/10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마당으로 나오자 나무 그늘 아래서 유모차에 몸을 의지하고 서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반갑게 웃으며 부르신다.
"왜 이렇게 기운이 하나도 없어. 어디 아파?"
하고 물으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뭐 유난히 다정하게 물은 것도 아니고 기운 없어 보인다는 소린 늘상 듣는 소리였는데 나는 왜 그 말에 예상치도 못하게 눈물이 쏟아졌던 것일까. 주책없이.
당황한 것은 오히려 그 할머니 쪽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무슨 일이 있냐고 놀라서 거듭 물으셨다.
그 할머닌 성당에서 내가 인사를 나누는 거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분이다. 처음 이 성당에 발을 들였을 때 못 보던 얼굴이라며 어디에 사느냐 물어봐 주신 분이다.
성당은 분위기상 모르는 사람이 새로 와도 별로 관심을 안 갖는 게 보통이...
"왜 이렇게 기운이 하나도 없어. 어디 아파?"
하고 물으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뭐 유난히 다정하게 물은 것도 아니고 기운 없어 보인다는 소린 늘상 듣는 소리였는데 나는 왜 그 말에 예상치도 못하게 눈물이 쏟아졌던 것일까. 주책없이.
당황한 것은 오히려 그 할머니 쪽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무슨 일이 있냐고 놀라서 거듭 물으셨다.
그 할머닌 성당에서 내가 인사를 나누는 거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분이다. 처음 이 성당에 발을 들였을 때 못 보던 얼굴이라며 어디에 사느냐 물어봐 주신 분이다.
성당은 분위기상 모르는 사람이 새로 와도 별로 관심을 안 갖는 게 보통이...
@살구꽃
살구꽃님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컷 울어 가슴 속 응어리가 다 퓰렸으리라 여겨지는데 여전히 엄마의 흔적엔 속수무책이군요.
따뜻한 잇글 너무 고맙습니다
마음 따뜻한 이야기네요.
@살구꽃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뒷모습이 아버지와 비슷한 분을 뵈면 혹시나 하고 따라간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분명 이세상에 안계시는거 아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따라간적이... 그게 너무 공감이 되서..저도 살구꽃님 글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일은 .. 그사람을 다시는 볼수 없긴에 가슴이 더 아픈것 같아요.. 내힘으로 불가항력이라 다시는 볼수 없기에..더더욱 슬픈일이죠..그게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이면 더더욱 ...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당연히 떠나보내야 할 순간은 와요..
그런데 그런 순간을 대비하고 준비하면 좋겠지만.. 너무나 갑자기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
황망하게 가시는분들 말이죠...
그러니 더 보고싶고 원통스러워 눈물이 나는거 아닐까요??
울고 싶을때는 목놓아 꺼이 꺼이 울려구요 전
진영님, 점심은 드셨나요. 울더라도 잘 챙겨드시면서 우셔요.
글 읽으면서 저도 훌쩍이네요. 길을 가다가 불쑥 모르는 어르신 뒷모습을 그냥 따라갈 때도 있어요. 아닌 줄 알면서요. 온통 백발이라든가, 엄마랑 비슷한 조끼를 입었다든가,,, 그거 하나만으로.
어디까지 따라가는 줄 모르게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때도 있지요. 지금도 그래요.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요.
눈물이 터지는 지점이 어딘 줄을 잘 모르는데, 집 안에서도 엄마가 쓰던 접시 하나에, 처박혀 있다가 나오는 옷가지에, 잘 드시던, 나한테 자주 주시던 쑥떡에... 그래도 엄마를 모신 잔디장에는 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위로가 되긴 해요. 아버지는 그나마 흔적도 없는데, 엄마 돌아가시기 두 해전에 아들아이가 운전하고 대구팔공산 그 언저리에 다녀왔어요. 아버지 뼈를 뿌린 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그냥 거기가 팔공산자락이니...
돌아가신지 10년이나 되어서 겨우 찾아간 그곳에 차가 멈추자, 저 자신도 예감못할 눈물이 터졌어요. 아버지 죄송하다고 너무 늦게왔다고,,, 엉엉 우는데 그냥 눈물 콧물이 쏟아지더라구요. 아마 제 서러움때문에 더 울지 않았을까 싶어요. 엄마도 곧 어찌 될 것 같고, 앞으로 다가올 큰일이 막연하기도 하고,,, 내 우는 소리는 우거진 여름숲의 나무들만 듣고 있어서 원없이 울었어요. 한참있다 어디선가 나타난 아들애가 엄마우는 소리에 산이 쩌렁쩌렁 울렸다고,,, ㅜ.ㅜ;
이제 엄마아버지 얘기를 쓰면서 또 울어요.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인줄 모를 정도로 말이죠. 뭔가 몽울로 맺혀있는 것들이 저도 모르게 있나봐요.
진영님, 애도의 시간이 잘 지나가길 바라요. 장마라지만 지금 이곳은 해가 쨍합니다.
@신수현 @아들둘엄마 @그섬에가고싶다 @청자몽 @콩사탕나무 @수지 @재재나무
엄마 돌아가시고 실컷 울지 못해 가슴에 눈물이 차 있었나 봅니다. 아직 며칠 안됐으니.... 차차 마음이 가라앉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울보래요 울보래요~~ ㅎㅎ ^^
하루에 두번이나 우시고 갑자기 감정이 터지셧네요
근데 그렇게 또 울고나면 시원한게있죠
이제 그만우시고 웃으며 지내세요 웃기만해도 부족한 시간
세상은 참 아름다우니까요~~ 오늘도 건강하게 무사히 지낼수있서 감사합니다
울고싶을때는 안에 있는 모든것이 해소될정더로 꺼억 하고 우는것도 방법인듯 합니다...
저는 우는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가끔 펑펑 울고 싶을정도로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럴땐 조용히 혼자서 울기도 해요..그런데 그렇게 울고나면..뭔가 좀 나아지기도 하더라구요..
오늘이 그런날이라면 그냥 목놓아 울어봅시다..
그래도 되요
진영님 무언가 그분을 통하여 속상함 혹은 위로를 받으셨나봅니다. 갑자기 울음이 났다는건 그분을 통해 감정을 울릴만한 상황이나 사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컷우시고 마음의 울분이 해결되어 속이 시원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잘 챙겨드세요 : )
@진영 님,, 읽으면서 저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어요.
아마 그 분의 온화한 모습이 엄마를 생각나게 했나봅니다.
진영님도 마음속에 쌓아놓은 설움이 많으신가봐요..
저도 걸핏하면 울컥합니다. 그런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요.. 막 울고싶은데..
마음에 담아두었던 엄마를 이제는 놓아드리고 마음껏 우시기 바랍니다.
어머님은 하늘에서 소중한 딸이었던 진영님이 잘 사시기를 바라고 계실겁니다.
@신수현 @아들둘엄마 @그섬에가고싶다 @청자몽 @콩사탕나무 @수지 @재재나무
엄마 돌아가시고 실컷 울지 못해 가슴에 눈물이 차 있었나 봅니다. 아직 며칠 안됐으니.... 차차 마음이 가라앉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살구꽃
살구꽃님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컷 울어 가슴 속 응어리가 다 퓰렸으리라 여겨지는데 여전히 엄마의 흔적엔 속수무책이군요.
따뜻한 잇글 너무 고맙습니다
@살구꽃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뒷모습이 아버지와 비슷한 분을 뵈면 혹시나 하고 따라간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분명 이세상에 안계시는거 아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따라간적이... 그게 너무 공감이 되서..저도 살구꽃님 글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일은 .. 그사람을 다시는 볼수 없긴에 가슴이 더 아픈것 같아요.. 내힘으로 불가항력이라 다시는 볼수 없기에..더더욱 슬픈일이죠..그게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이면 더더욱 ...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당연히 떠나보내야 할 순간은 와요..
그런데 그런 순간을 대비하고 준비하면 좋겠지만.. 너무나 갑자기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
황망하게 가시는분들 말이죠...
그러니 더 보고싶고 원통스러워 눈물이 나는거 아닐까요??
울고 싶을때는 목놓아 꺼이 꺼이 울려구요 전
진영님, 점심은 드셨나요. 울더라도 잘 챙겨드시면서 우셔요.
글 읽으면서 저도 훌쩍이네요. 길을 가다가 불쑥 모르는 어르신 뒷모습을 그냥 따라갈 때도 있어요. 아닌 줄 알면서요. 온통 백발이라든가, 엄마랑 비슷한 조끼를 입었다든가,,, 그거 하나만으로.
어디까지 따라가는 줄 모르게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때도 있지요. 지금도 그래요.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요.
눈물이 터지는 지점이 어딘 줄을 잘 모르는데, 집 안에서도 엄마가 쓰던 접시 하나에, 처박혀 있다가 나오는 옷가지에, 잘 드시던, 나한테 자주 주시던 쑥떡에... 그래도 엄마를 모신 잔디장에는 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위로가 되긴 해요. 아버지는 그나마 흔적도 없는데, 엄마 돌아가시기 두 해전에 아들아이가 운전하고 대구팔공산 그 언저리에 다녀왔어요. 아버지 뼈를 뿌린 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그냥 거기가 팔공산자락이니...
돌아가신지 10년이나 되어서 겨우 찾아간 그곳에 차가 멈추자, 저 자신도 예감못할 눈물이 터졌어요. 아버지 죄송하다고 너무 늦게왔다고,,, 엉엉 우는데 그냥 눈물 콧물이 쏟아지더라구요. 아마 제 서러움때문에 더 울지 않았을까 싶어요. 엄마도 곧 어찌 될 것 같고, 앞으로 다가올 큰일이 막연하기도 하고,,, 내 우는 소리는 우거진 여름숲의 나무들만 듣고 있어서 원없이 울었어요. 한참있다 어디선가 나타난 아들애가 엄마우는 소리에 산이 쩌렁쩌렁 울렸다고,,, ㅜ.ㅜ;
이제 엄마아버지 얘기를 쓰면서 또 울어요.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인줄 모를 정도로 말이죠. 뭔가 몽울로 맺혀있는 것들이 저도 모르게 있나봐요.
진영님, 애도의 시간이 잘 지나가길 바라요. 장마라지만 지금 이곳은 해가 쨍합니다.
울보래요 울보래요~~ ㅎㅎ ^^
하루에 두번이나 우시고 갑자기 감정이 터지셧네요
근데 그렇게 또 울고나면 시원한게있죠
이제 그만우시고 웃으며 지내세요 웃기만해도 부족한 시간
세상은 참 아름다우니까요~~ 오늘도 건강하게 무사히 지낼수있서 감사합니다
울고싶을때는 안에 있는 모든것이 해소될정더로 꺼억 하고 우는것도 방법인듯 합니다...
저는 우는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가끔 펑펑 울고 싶을정도로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럴땐 조용히 혼자서 울기도 해요..그런데 그렇게 울고나면..뭔가 좀 나아지기도 하더라구요..
오늘이 그런날이라면 그냥 목놓아 울어봅시다..
그래도 되요
진영님 무언가 그분을 통하여 속상함 혹은 위로를 받으셨나봅니다. 갑자기 울음이 났다는건 그분을 통해 감정을 울릴만한 상황이나 사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컷우시고 마음의 울분이 해결되어 속이 시원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잘 챙겨드세요 : )
@진영 님,, 읽으면서 저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어요.
아마 그 분의 온화한 모습이 엄마를 생각나게 했나봅니다.
진영님도 마음속에 쌓아놓은 설움이 많으신가봐요..
저도 걸핏하면 울컥합니다. 그런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요.. 막 울고싶은데..
마음에 담아두었던 엄마를 이제는 놓아드리고 마음껏 우시기 바랍니다.
어머님은 하늘에서 소중한 딸이었던 진영님이 잘 사시기를 바라고 계실겁니다.
아고.. 진영님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