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이 되다. 1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7/19
졸지에 수재민이 되었다. 티비에서만 보던 바로 그 수재민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읍내 형님댁에 대피해 있다.

'산사태가 날지도 모르니 대피해야 한답니다. 곧 읍장이며 이장 경찰 등이 대피 시키러 집으로 갈 것입니다.' 는 전화를 받았다.
밤 11시 40분. 이 밤중에 이 무슨 홍두깨 같은 소린가. 아무런 피해도 이상도 없구먼.
오면 왔지 나는 이 집에서 한 발짝도 안 움직일테니 그리 알아라. 이 오밤중에 대피할 곳이 어딨다고... 라는 마음으로 보던 티비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해마다 장마철에 이만큼 비가 안 온 적이 있었던가. 작년엔 강물이 범람해 길이 물이 잠겨 며칠 통행이 두절된 적도 있었는데  올핸 강물도 넘치지 않았고 오늘은 비도 거의 오지 않았는데 .. 더구나  지금은 비도 그쳤는데 한 밤중에 이게 무슨 난린가 싶었다.

얼마 후 진짜로 차소리가 나고 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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