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먹을까요?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4/03/22
 별다르게 가리는 음식이 없다고 여겼다. 아니 특별히 맛있거나 특별히 맛없는 음식이 없다고 해야 할까?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싶다가도, 그냥 매끼 알약 하나 톡 털어 넣고 싶다고 생각한다.

 ‘뭐 먹을래? 뭐 먹고 싶어?’ 물어보는 상대에게 딱 떠오르는 것이 없는 것도 곤욕이다. 매번 상대에게 메뉴를 결정하라고 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이다. 그나마 투박한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특별할 것도 없는 반찬이 한상 가득 올려진 백반집을 사랑한다. 메인 요리 보다 갖가지 반찬을 맛보는 것에 더 신이 난다. 이런 반찬도 있었구나. 이건 어찌 만들었을까? 특이한 양념이네? 혀로 맛보고 머리를 굴린다.


 며칠 전, 출장을 다녀오다 동행한 선생님과 점심을 먹었다.

“콩쌤, 뭐 좋아해요? 우리 뭐 먹을까?”

“전 딱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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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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