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걸 왜 쓸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7/17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는데 머리가 핑그르르 돈다.  아차, 또 시작했구나.
겨우 일어나 벽을 짚으며 화장실로 들어 가 손가락을 목구멍 깊숙히 집어 넣고 누른다.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난 탓인지 아무것도 올라오질 않는다.

위무력증. 내가 겪고 있는 병 아닌 병의 이름이다. 위가 운동을 잘 하지 않아 자주 체하고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증상이다.
위가 잘 안 움직이니 머리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할하지 못해 어지러워진다는 게 내가 내린 진단이다.
한때는 소화제를 항상 갖고 다니며 수시로 복용하고 체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게 내 기도의 제목이던 시기가 있었다.
증상이 심할 때는 머리가 빙빙 돌아 픽픽 쓰러지고 지옥 끝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한 고통에 시달리곤 했다. 그런 시간을 겪다보니 내 나름대로 대처하는 지혜를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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