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ㅣ데이비드 린
출연ㅣ셀리아 존슨, 트레버 하워드, 스탠리 할로웨이, 조이스 캐리, 시릴 레이몬드, 에버리 그레그
개봉ㅣ1949.04.20.
데이비드 린 감독이 1945년에 연출한 << 밀회 >> 는 한겨울에 곶감 빼 먹듯이 생각날 때마다 찾아서 보게 되는 영화'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게 된다. 2024 프로야구 유료 시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입한 티빙에서 제공하는 무수한 신작 영화들을 제치고 내가 제일 먼저 본 영화도 << 밀회 >>였다. 이 영화의 도입부는 훌륭한 소설의 첫 문장과도 같다. 영화가 끝나면 우리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수미상관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영화의 첫 장면은 곧 마지막 장면이다. 정보의 부재로 인하여 첫 장면에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섬세하며 가볍고 의미 없는 행위들이라 여겼던 장면들이 마지막에 가서야 그 행위가 가지고 있는 애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