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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경력
기초수급자 작가 - 프리랜서 원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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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진영

검정실

성당에 갈 시간이 되어 장롱 문을열었다. 뭘 입고 가지. 아침엔 제법 쌀쌀해도 낮엔 따뜻할거야. 어제도 그랬잖아. 내 옷 중에 극히 드문 색인 인디언 핑크 계열의 얇은 코트를 꺼냈다. 오늘은 너로 정했어. 입으려고 소매에 팔을 넣는 순간 손가락에 뭐가 턱 걸렸다. 소매와 몸통을 연결하는 부분의 안감에 실밥이 터져  손이 걸린 것이다. 그냥 입고 갔다와서 수선해? 지금 잠깐 손을 볼까? 시계를 보니 5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5분이면 충분하지. 반짓고리를 열고 바늘을 살펴보니 실이 꿰어져 있는 건 검정색 밖에 없었다. 다시 옅은 색 실을 꿰기엔 왠지쫒기는 기분이라 에라 모르겠다. 그냥 검정색 실로 몇 땀 깁기로 했다. 그러면서 어김없이 선생님 얼굴이 떠올랐다. "흰 천을 검정실로 바느질하고 검은 천을 흰색 실로 꿰매는 건 미친년이다." 중학교 때 예법 선생님은 차분하지만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몇 번이나 미친×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그런가 바느질을 할 때마다, 옷 색깔에 맞춰 ...
젠더/청년/교육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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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프

죽어도 부끄럽지 않게

가을이 깊어가면서 동네 가로수에도 예쁘게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아침이 제법 선선해졌다. 털실로 짠 따뜻한 가디건을 걸치고 대문 밖을 나서면 골목마다 주황빛으로 익어가는 감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 동네에는 감나무가 참 많다. 집을 지을 때 집집마다 감나무를 심었나보다. 나이를 먹은 큰 감나무에 달린 대봉감이 참 보기 좋게 익어간다. 지난 여름의 폭염에 감꽃이 많이 떨어져서 올해는 감들이 적게 달렸는데 그 대신에 알이 굵어 보인다. 그저께 구청에 일을 보러 갔었는데 구청 앞 가로수에도 단풍이 멋지게 물들어가고 감나무의 감도 주황빛으로 변해 있었다. 어디 단풍 뿐이랴. 가을엔 국화가 우리를 또 즐겁게 해준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국화들이 뭉탱이로 활짝들 피어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하늘이 참으로 맑고 푸르렀던 어제는 고향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늘 그렇듯이 만나면 맛있는 저녁을 먹고 찻집에 가서 향기로운 찻잔을 기울이면서 두어시간 수다를 떤다. 국민배우 일용엄니의...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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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笛跡)
적적(笛跡)

목요일밤의 시식회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너에게는 멸종된 과일 향기가 난다   투룸 신축 보증금 이천에 월세 구십, 어떻게 해야 너를 웃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두 시간 동안의 폭우, 일주일 동안의 아침, 유리병 속 무한히 터지는 기포   현관에 놓인 신발의 구겨진 뒤축이 웃는 표정을 닮았어 너는 침대에 누워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청보리밭에 가고 싶다 멸종된 기억을 가지고 싶다 너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흩날릴 때 나는 사라진 언어를 이해하게 된다   아침의 어둠이 이젠 익숙해그래도 같이 씻을까산책을 갈까   세상에서 가장 느린 산책로쓰러진 풍경을 사랑하는 게 우리의 재능이지   네 손의 아이스크림과 내 손의 소다수는 맛이 다르다 너의 마음은 무성하고 청보리밭의 청보리가 바람의 방향을 읽는 것처럼 쉬워   무한히 터지는 기포나는 너의 숨을 만져보고 싶다   너는 머나먼 생각처럼 슬프거나 황홀한 곳까지 나를 데려갈 수 있다 이렇게 차가운 빛의 입자는 처음이야 아이스크림 속에도 휴...
문화/예술 ·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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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笛跡)
적적(笛跡)

절취선이 없는 계절.

이른 아침이겠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휴일이면 더 이상 잠들 수 없는 저주에 걸려있어요. 아마도 오래된 저주라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때론 그 저주가 날 위한 거란 것도 어렴풋이 알게 된 이후론 그다지 저항 없이 일어나게 되죠.    이렇게 생각해보는 거죠. 언젠가 몸살감기로 눈을 뜨고 있는 것조차 일처럼 느껴졌을 때, 그래, 아프지 않고 이렇게 동네를 싸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날 위한 거겠구나 하구요. 물론 출근해야 하는 날이면 조금 더 잠드는 일도 날 위한 일인 것처럼 말이죠.   꽃이 부릅니다. 풀이 부릅니다. 꽃의 목소리엔 색이 있고 풀의 목소리엔 냄새가 있습니다. 식물 대부분은 작은 목소리를 지녔습니다. 오늘 아침 편의점을 지나쳐 약국 앞에서 서서 무엇을 하려는지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반 팔 차림의 선인장이 약국 앞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Thank you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어릴 적 앞집엔 삼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삼 형제 중 첫째는...
기후/환경 ·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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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물함 짐을 미리 뺐어요.
연아사랑희정
연아사랑희정

공부만큼 체력도 중요하다

던던씨님의 글을 보면서 공부만큼 또는 일만큼 체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먹고 살기 위해서 공부와 노동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체력도 우선시 되어야 한다. 물론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생계를 유지하고, 더 잘 살기 위해서는 학업과 노동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건 체력도 중요하지요. 왜냐하면 체력이 든든해져야 학업과 노동에 수행을 할 수 있으며 그런 댓가들을 거둬서 생계를 더 오래 지속적으로 유지를 시킬 수 있으니까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체력 관리 필요. 이런 경제적, 노동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개인의 체력관리도 필요하답니다.  개인의 체력관리를 위해 따뜻한 물 한잔 섭취를 하고, 유산소 운동 주 3회, 근력운동 주 3회 번갈아가면서 밥 먹듯이 운동을 해 주고,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개인의 체력도 더 향상 될 수 있습니다.  분명 던던씨님도 체력이 더 강해질 수 있을겁...
생활/사건사고 · 건강/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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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笛跡)
적적(笛跡)

비 맞는 곰 인형을 좋아하나요?

봄인데...라고 쓴다. 그런데 라고 쓰고 멍하니 가만히 깜빡이며 다음 문장을 기다리는 커서를 멍하니 바라다본다.   건널목에 서서 파란 불이 깜빡이는 걸. 보면 우린 서슴없이 뛰었다 그 길이 아주 멀다고 해도 그냥 미친 듯이 달리다 보면 간혹 파란 불이 빨간불이 바뀌더라도 차들은 그렇게 뛰어 지나가는 나를 기다려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건널목 끝에서 뒷걸음질 치며 근처 가게를 둘러보거나 햇살 없는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빨간불이 꺼지기를 기다린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서 있다 빨간불이 꺼지고 파란 불이 꺼지도록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곤 한다.    오래전 길을 걸으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글 한 편이 완성될 때까지 걷기로 한다. 어떤 날은 세 시간 넘도록 걸으며 건널목이 나타나면 멈춰 서서 한 문장 한 문단을 써 내려가며 걸었었다.   열려진 건물 현관이나 문 닫힌 상가 차양막 아래 그렇게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작은 자판을 쳐냈었다. 이젠 그렇게 했던 ...
생활/사건사고 ·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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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지
원은지 인증된 계정

"비하인드 말할게요, 얼룩소 첫 종이책 냈으니까"

지난해 10월 얼룩소 [질문받습니다]에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를 섭외했다. 그는 당시 필명 ‘기저귀’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 인연으로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단행본 집필을 제안했다. 오지원 변호사, 최윤경 계명대 심리학과 교수, 이유민 KBS 기자와 대담을 기획했고, 동행했다. 우리는 자주 만났다. 김진주 작가를 만나고 집에 가는 길에 ‘닮은 점을 오늘도 찾았네’하고 신기했었다. 2020년에 ‘N번방’ 사건 추적기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를 썼을 때 기억이 많이 났다. 초고를 완성하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출판사 편집장은 “빠르게 써줘서 고맙다”고 했었다. 우리는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당사자다. 폭력 당시를 떠올리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워서 글 쓰는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 책을 쓸 때 N번방 사건 가해자와 나눈 대화를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악몽을 꾸기 일쑤였다. 글을 쓰면 아픔이 치유된다던데, 자해인지 치유인지 헷갈렸다. ...
젠더/청년/교육 · 노동/인권/사회 · 언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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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리사

망쳐버린 생일...

어제는 사랑하는 우리 딸 생일이었다. 일년에 한번 밖에 없는 생일을 이렇게 망친적은 또 처음이다. 아침에 딸이랑 둘이서 미역국이라도 맛 있게 끓여 먹으려고 미역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침 일찍 반갑지 않은 전화가 왔다. 다음주 한국에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 학기중에 어쩔수 없이 딸과 함께 급하게 한주간 다녀와야 하는데 정말로 그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전에는 이런적이 없었는데 요즘 심해진것 같다.  주방에서 미역을 썰다 말고 그대로 두고 정신없이 챙겨서 집을 나섰다. 한국 가기전에 준비해야 할 서류들도 챙겨야 해서 낮 시간에 여유를 갖고 챙기려고 했는데 모든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생겼다. 아침에 급하게 집을 나서서 네다섯가지 일들을 다 보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 6시가 넘었다... 집에 들어는 길에 케이크도 주문하고, 치킨도 주문하고, 피자도 준비해서 아침에 못한 생일을 축하 해주고 나니 그래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사랑하는 우리 딸 태어난지 어제 같은데 세월이 참 빨리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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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笛跡)
적적(笛跡)

우리 앞에 그녀를....

   얼룩소  슈-퍼-스-타 DunDun C님이 3월 8일 태어나셨습니다. 제가 얼룩소에 오기 전부터 계셨으며 제가 있는 동안에도 존재하셨고 제 맘 속에 영원히 존재하실 그분께서 자정을 기해 탄생하셨습니다.   오늘도 힘든 하루를 버티시고 더할 나위 없는 꿈을 꾸시며 언제나 잘 지내라고 웃으며 인사해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간혹 하루라도 안 보이면 덜 겁 겁이 나기도 하지만 아마도 그날은 병원 진료로 무척 피곤해 정신없이 잠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날이면 새벽에 깨어난 그녀의 안부 인사를 받을 수 있으니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녀는 처음엔 의아한 존재였고 다음엔 안쓰러웠고 그다음엔 아픈 손가락 같았고 어느 날엔 심장이 오그라들 만한 일들을 저지르곤 웃으며 내일을 기약하곤 하였습니다.   그녀가 제 곁에 있어서 그녀가 웃으며 안부 인사를 건네주어서 행복했습니다.   DunDun C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제 앞에 나타나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생활/사건사고 · 프로젝트 alookso 이야기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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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 정도가 맞는 양이구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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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에게 명령하세요

 그거아세요? 우리 뇌가 몸속 세포에게 지령을 내리면 세포가 반응하는거요생각해보세요어떤 말로 세포들을 움직이게 만들건지.. 저는 건강 초인이라..우리나라 상위 0.1프로 건강한데요.. 정말 아주~ 가끔 어쩌다가 컨디션이 5프로라도 내려가면 저는 지시합니다 "내 몸의 세포들아! 지금 날 힘들게 하는 이 항원 즉각 죽여버려라"라고..차안에서 말로도 표현합니다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이건 정말 효과가 있죠 또한..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건.. 우리 몸은 적응의 반응기제물이죠 힘든 운동을 해야만 그 운동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세포들이 적응하고 강해지는 시스템이죠 힘든 운동을 저항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고요저항을 자주 자주 줘야 합니다그러면 우리 몸은 그 상황에 반드시 적응합니다우리몸의 반응 기전이 그래요 의사들이 운동 제일 안하죠신기하죠?자기들이 아픈 환자를 고쳐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도..뭔가 자기들은 병이 안걸릴 것 같은 착각을 하는게 의사들이죠..ㅎㅎ 티비 나오는 의사들 보...
생활/사건사고 · 건강/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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