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 된( 아주, 많이 전라도 사투리 ) 여름 옥수수가 나오는 철이면 엄마는 비탈진 산 밭에 심은 옥수수를 한 광주리 꺾어다, 집 마당 화덕에 걸린 큰 솥에 소금과 당원을 넣고 옥수수를 달콤 구수하게 삶아냈다.
어린 우리 4 형제는 팽나무 그늘에 놓인 평상에 상을 펴 놓고 여름방학 숙제를 하며 맛있게 잘 쪄진 옥수수를 기다리곤 했었다.
엄마는 잘 삶아진 뜨거운 옥수수를 솥에서 건져 옥수수 겉잎을 벗기고 3개씩 묶음을 만들어 고무 다라이( 대야 )에 차곡차곡 담고, 옥수수 알이 꽉 차지 않는 부드러운 옥수수를 노란색 양은그릇에 담아 우리가 있는 평상에 갔다 주고, 엄마는 머리에 짚으로 만든 또가리( 똬리의 전라도 사투리~ 물건을이고 다닐 때 머리에 얹은 동그란 물건 )를 얹고 뜨거운 옥수수가 담긴 갈색 고무 대야를 이고 읍에 있는 장으로 팔러 가셨다.
그때 엄마는 날씨도 더운데, 뜨겁고 무거운 것을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그 걸음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제 직장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