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타드219
건축사
“감추기에 좋고, 미치기에 좋고, 넘치기에 좋고, 버리기에 좋은”
만화적 세계와 영화적 도시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풍경들
아포칼립스라는 미래와 최후의 집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 김소진의 「쥐잡기」
빗속의 눈물과 손바닥 위의 눈송이: 기원, 혹은 역사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 효과
빗속의 눈물과 손바닥 위의 눈송이: 기원, 혹은 역사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 효과
빗속의 눈물과 손바닥 위의 눈송이: 기원, 혹은 역사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 효과
무엇보다 ‘목소리와 육체(성)’ 간의 이 관계는 <그녀>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내재적으로 이어주는 강력한 실마리이기도 하다. 전자의 유명한, 혹은 악명높은 장면에서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방에 한 여성을 보내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려 한다. 몸이 없이 목소리와 마음(?) 뿐인 자신을 위해 다른 여성과 사랑을 나누어 달라는 제안에 테오도르는 당혹스러워한다. 그러자 사만다는 자신이 보낸 여성은 창녀가 아니며, 돈을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욕망으로 둘 사이에 개입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곧이어 방에 도착한 백인 여성 이자벨라는, 테오도르와 따로 또 같이 귀에 리시버를 꽂고 사만다의 목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만다의 요청으로 볼과 인중 오른쪽 상단 사이에 까만 점을 붙이고 시작한다) 이는 <블레이...
‘매력적인 오답’을 피하는 방법 - 김소진의 「쥐잡기」
‘너의 목소리가 보여’: 목소리라는 인터페이스
“나는 생각한다 I Think”라는 잉여의 (불)투명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나는 생각한다 I Think”라는 잉여의 (불)투명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나는 생각한다 I Think”라는 잉여의 (불)투명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스스로를 동물의 경계로까지 가져다 놓는 로이의 울음소리는, 영화 속에서 제시되는 그 반대방향의 벡터와 동적인 균형을 이룬다. 자신들의 창조주인 타이렐과의 독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로이(룻거 하우어)는 유전자 설계자인 세바스천을 협박해 타이렐과 체스를 전화로 두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세바스천에게 로이는 훈수를 둔다.
그 수란 “비숍을 킹7로(Bishop to King Seven)”인데, 로이에게서 이 수를 전해 들은 세바스천은 전화로 이를 그대로 반복한 후, 약간의 시차를 두고 “I think”라고 덧붙인다. 자신의 방에서 이를 확성기로 전해 들은 타이렐은 승부욕을 발동시키며 그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이는데, 이는 그때까지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자신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세바스찬이 전해준 절묘한 수가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즉 위의 대사 마...
나는 왜 인문학협동조합원이 되었나
주체와 발화자의 분리라는 한계, 혹은 가능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주체와 발화자의 분리라는 한계, 혹은 가능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주체와 발화자의 분리라는 한계, 혹은 가능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레이첼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집으로 돌아온 데커드는 그녀와 정사를 갖는데, 그녀에게 “당신을 원해요 I want you”라고 말한 후 이를 그대로 반복하게 한다. ‘상대방에 대한 욕망을 명령/지시한다’는 이 아이러니는 데커드가 드러내는 강압적인 제스처와 함께 의심의 여지 없이 ‘성차’ 혹은 ‘미투의 정치학’ 속에서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현상(학)적 차원에서 저 문장의 발화자는 레이첼이지만, 그 문장이 그녀의 자발적 욕망에 대한 증거라고 믿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발적 주체성의 담지자로 간주되는 ‘주체’와 문장의 ‘발화자’ 사이에 놓인 이러한 간극은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흥미로운 방식으로 변주된다. 에머네이터 emanator를 통해 집 안에 천장에 설치된 ‘장소특정적’ 장치로부터 자유로워진 조이가 “당신과 함께 있으면 너무 행복해요 I’m so h...
소리와 이미지의 분리, 그리고 폴리(Foley)의 전통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 효과
소리와 이미지의 분리, 그리고 폴리(Foley)의 전통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 효과
소리와 이미지의 분리, 그리고 폴리(Foley)의 전통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 효과
하지만 이러한 최근 사례들의 나열이 회고적으로 투사하는, ‘좋았던 시절 Good Old Days’을 순진하게 가정해서는 안된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제작의 후시 녹음(post-production sound recording) 전통으로, 이는 넓게는 20세기 초중반의 라디오 드라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음향효과의 영역, 특히 소위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라 불리는 전문가들이 담당해온 것이다.
예를 들어 개 발자국 소리는 얇은 페이퍼 클립을 붙인 장갑이, 새의 날갯짓은 깃털로 만든 먼지털이가, 눈밭을 뽀드득대며 걷는 주인공의 발자국 소리는 사실 옥수수 녹말이 든 포대를 밟을 때 생기는 효과로, 둘 사이에 내재적인 닮음이나 유사성의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거의 대부분의 영상들 속에서 우리가 보고 듣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조...
데커드의 목소리와 목소리 포토샵
미국에서 본 한국인 아! 대한민국
정직한 판타지의 욕망과 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