랙이야 제발 돌아와 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9/29
랙이야~ 랙이야~  랙~~
아침에  눈뜨자마자 밖으로 나가 안개 낀 산 을 향해 목이 터져라 불러본다.
오늘이 3일째다. 아니 어쩜 4일 짼가.
집에서 키우는 진돗개 랙이 며칠째 안 보인다. 현관문을 열기만 하면 어느새 그 소리를 듣고선 쪼르르 달려와서 꼬리를 흔드는 녀석인데...
미처 못들었으면 랙이야~  한 번만 부르면 번개 같이 뛰어 오는데 이게 도데체  무슨 일인가.

우리집은 개를 묶어서 키우지 않는다.
그건 나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런 호젓한 산 속에서 조차 쇠사슬에 묶어놓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럴바에는 개를 키울 필요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결과 벌써 2마리의 개가 실종되었다.
한 마리는 오랫동안 키웠던 진돗개 호도였다. 드물게 나타나는 호피무늬를 가진 멋진 외모에 워낙 혈기 왕성하던 녀석이라  유일하게 묶어 놓고 하루 한 번씩 풀어 주었는데 실컷 산책하고 잘 돌아오더니 어느날엔 영영 돌아오질 않았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믹스견이었는데 역시 어느날 돌아오질 않았다.  둘의 공통점은 수컷...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3K
팔로워 818
팔로잉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