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자리는 안녕하십니까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2/10/12
가까운 지인들로 구성된 모임이 있다. 각자 나름의 사연이 있고 삶의 상처와 힘든 요소들이 있다. 엄청난 빚을 지고있는 사람이 있고, 과거 자살기도를 할만큼 벼랑끝까지 갔던 사람도 있으며, 평생 고쳐지지 않을 자녀의 건강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내 삶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직장이 그러하다.

회사 이야기를 잠시만 나누어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4학년이나 되서 주책없이 울고 앉아있으면 모양새가 좀 없어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간결하고 필요한 부분만 정리해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내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고, 본인들이 생각하는 조언이나 위로를 해주는데, 한 명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해줬다.

결국 니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버틸 수 있어.

그렇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무척 공감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과 직장은 다르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꼭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객관적으로 '좋은 일자리' 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좋은 일자리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본다. 기준이 무엇인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급여' 이다. 4인 가정의 가장이다 보니 숨만 쉬어도 필요한 고정비용이 발생한다. 아파트 대출이라도 끼고 있으면 이 금액은 순식간에 확 불어난다. 하지만 '남의 돈' 을 많이 받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들게 마련이다.

요즘 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워라밸' 도 있다. 일은 일이고 삶은 삶이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과 삶은 정확하게 딱 구분되지 않는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하루종일 일을 하다가 퇴근과 동시에 컴퓨터처럼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른다고 해서, 본캐는 사라지고 부캐로서의 삶이 '짠' 하고 재부팅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단어들도 있다. 공무원이나 공기업으로 대표되는 '지속 가능성', 육체노동과 정신노동 등 무엇을 선택해서 조금이라도 덜 힘들까와 같은 생각들이 이어진다.

불안한 일자리로 인해 요즘은 'N잡러' 가 대세이기도 하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고,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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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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