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식회(詩食會)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5/01/01

주소력(住所歷)
   
   
봉주연
   
   
그렇게 나갔다가는 추울 거야 
아침저녁으로 후회하기 위해 봄날이 있는 것 같아
   
   
늦은 저녁 놀이터에서 나란히 그네를 탔다. 뭐 이런 데서 놀아, 핀잔을 주면 서도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 시합을 벌였다.
   
   
식탁 아래에 들어가 있는 걸 좋아해 호텔 로비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 아래 에 들어가기도 했다. 벙커 침대를 갖 고 싶어. 어디서 그런 말을 알아 온 건지. 나는 갖고 싶은 것을 분명히 말하는 아이가 아니었는데, 원하는 게 무엇 인지를 분명히 말하는 사람을 보면 스스럽게 느껴져
   
   
우리는 모두 이불에서 태어난 걸요. 천에서, 유연함 속에서
   
   
어른들의 무릎까지 오는 아이들. 아이들의 정강이까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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